뒤로가기

투데이에너지

유럽, '지열 산업 열' 급부상...지열로 에너지 안보 잡는다

2026-10-29

외국의 지열발전소 모습 /출처 픽사베이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지열 산업 열(Geothermal Industrial Heat)'이 급부상하고 있다.

비영리 지열 에너지 개발 단체인 '프로젝트 이너스페이스(Project InnerSpace)'는 기후 싱크탱크 '미래 클린테크 아키텍츠(FCA)'와 협력하여 전 세계 유럽 연합(EU) 국가의 지열 잠재력을 분석한 '유럽의 지열 산업 열 잠재력 해방'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EU 국가 중 지열 변환의 최우선 순위로 꼽히는 11개국, 30개의 산업 클러스터를 최초로 식별해냈다.

28일 보고서에 따르면, 선정된 30개의 산업 클러스터가 지열 에너지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경우 연간 8억 5천만 유로(한화 약 1조 2천억 원) 이상의 연료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적 편익도 상당하다. 연간 430만 톤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회피할 수 있으며, 이는 석유 900만 배럴 이상을 소비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규모다. 해당 클러스터들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 11개 회원국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현재 EU는 산업 난방 수요의 약 절반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가스의 90%를 수입하고 있어 해외 에너지 가격 변동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가스 가격 폭등 당시 독일의 에너지 집약적 산업 생산량이 약 20% 감소하는 타격을 입기도 했다. 반면, EU 지하에는 100°C 이상의 열에너지가 약 1만8000기가와트-열(GW-th) 규모로 저장되어 있어 조리, 탈수, 증류, 멸균 등 다양한 산업 공정에 즉시 활용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드류 넬슨 프로젝트 이너스페이스 전략 부사장은 "지열은 흔히 전력 생산용으로만 인식되지만, 산업용 열 응용은 눈에 띄지 않는 거대한 기회"라며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유럽의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마스터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보고서는 차세대 지열 발전이 아직 유럽 내 상업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실행 과제로는 ▲지열 우선 클러스터 지정 및 운영자 선정 ▲첫 번째 시추(우물) 위험 완화를 위한 금융 지원 및 혁신 기금 마련 ▲허가 절차 가속화 및 지하 데이터 개선 등을 꼽았다.

말렌 시메온 FCA 정책 담당 이사는 "과거 태양광과 풍력 산업이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공공 정책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지금이 정부가 실험실과 시장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어야 할 때"라며 향후 발표될 EU의 지열 전략 및 행동 계획에 이러한 방안들이 적극 반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

KR, ‘디카보나이제이션 매거진’ 14호 발간 한국가스공사, iM뱅크와 대구 지역 경제 활성화 맞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