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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사설] 태양광 화재 증가의 경고

2026-10-26

[투데이에너지]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 속에서 전국의 산과 들, 유휴 부지에는 수많은 태양광 패널이 들어섰다. 그러나 눈부신 보급 속도의 그늘 뒤에 가려져 있던 치명적인 안전 불감증이 최근 잇따른 화재 사고를 통해 그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박정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태양광 설비 화재는 무려 630건에 달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 추세다. 2021년 81건이던 화재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25년 125건으로 늘어났고, 올해인 2026년은 상반기가 조금 지난 8월 기준 벌써 102건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친환경의 상징이었던 태양광 발전소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전체 화재 630건 중 무려 82.3%(519건)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다. 이는 태양광 설비가 노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안전 관리와 점검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볼 수 있다다. 정부는 지난 2024년 태양광 설비에 대한 부지·구조물 안전검사를 신설하며 나름의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검사 대상이 늘어나면 안전망도 촘촘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현실의 구멍은 다른 곳에 있었다. 제도가 신설됐음에도 불구하고,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정기검사를 받지 않고 방치된 ‘미이행 건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 다. 아무리 좋은 법과 제도를 만들어도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예방책과 당면 과제를 보면 우선 정기검사 미이행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추적 관리 체계를 즉각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얼마나 많이 설치했는가’라는 양적 성장 중심의 지표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고 있는가’라는 질적 관리 중심으로 정책의 무게추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무리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태양광 화재의 불길이 더 커지기 전에, 빈틈없는 정기 검사 점검과 촘촘한 안전대책 보강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건강한 생태계를 다시 세워야 할 때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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