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기업 통합, 소통과 합의가 먼저
2026-10-26
신일영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통합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9월 초정부가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두 공사를 통합해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힌 지 50여 일이 지난 시점이다.
당초 발표 직후 통합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통합기관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간의 경쟁도 본격화하는 듯했으나 이후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시 논란이 불거진 것은 국정감사장에서다. 지난 19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부 에너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여러 의원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통합 효과와 주주 보호 방안, 사전 협의 여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통합의 취지와 성과를 높이기 위해선 모두 짚어야 할 사안이다. 다만, 기자의 눈에는 이보다 추진 과정에 더 큰 문제가 있어 보였다.
통합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두 기관장 모두 충분히 공유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했기 때문이다. 사전 공유조차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면 통합의 방향과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어떻게 마련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통합에 따른 시너지와 주주 보호 문제도 중요하지만, 추진 과정의 절차와 소통도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두 기관과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충분한 논의 없이 통합이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면 기관별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고, 조직 내부의 반발과 갈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의 성패는 단순히 두 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데 있는 것만은 아니다. 통합이 왜 필요한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 공감하고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사자 간 충분한 소통과 합의가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