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시공협상 결렬...한수원, 새 시공사 물색
2026-10-29
[에너지신문]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시공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공사비와 계약조건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수주에 함께 참여했던 국내 기업들의 시공 협력체계가 재편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29일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실무협상과 이견조정위원회, 경영진 협상을 거쳤으나 주요 조건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컨소시엄과 체결한 공동협력협약의 종료 절차에 착수하는 동시에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준비하기로 했다.

▲김회천 한수원 사장이 지난 4월 두코바니 원전 건설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한수원에 따르면 협상의 핵심 쟁점은 공사금액을 확정하는 기준과 설계 구체화에 따른 물량 증가분의 처리 방식이었다. 한수원은 기본설계 단계의 기준물량을 토대로 공사비를 확정하는 방식을 제시한 반면, 시공사 측은 상세설계 단계의 물량을 기준으로 증가분을 정산하는 방식을 요구했는 것이다. 업무 범위와 체코 발주사와의 주계약 조건을 시공계약에 반영하는 문제도 쟁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 공사비 총액 차이를 넘어, 설계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추가 비용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 것인지에 관한 이견으로 해석된다. 협상 과정에서 물량 증가 가능성을 반영해 시공비를 높이고 기본설계 승인 시점에 계약금액을 확정하는 절충안도 제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게 한수원 측의 설명이다.
후속 절차의 초점은 새로운 시공사 확보에 맞춰졌다. 한수원은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내년 1월 잠재 시공사 대상 사전설명회, 4월 입찰공고를 거쳐 7월까지 낙찰자 선정 및 계약 체결을 마무리하는 구상이다.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도 자격요건을 충족할 경우 신규 입찰에 다시 참여할 수 있다.
한수원은 시공사 선정 전까지의 업무 공백을 줄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필수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등 대체 방안을 마련에 나선 것. 시공사 재선정과 후속 협상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관련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전체 공정에 미칠 영향을 줄이는 것이 당면 과제다.
한편 이번 협상 종료의 범위는 국내 컨소시엄과의 시공계약에 국한된 것으로, 한수원이 지난해 6월 체코 발주사(EDUⅡ)와 체결한 주계약을 비롯한 타 분야 협력계약은 별도로 진행된다.
한국전력기술의 종합설계용역,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로설비 및 터빈발전기설비 공급계약은 이미 체결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시공 컨소시엄 참여와 별개로 주기기 공급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한전원자력연료의 연료 공급계약과 한전KPS의 시운전·정비용역 계약은 내년 체결을 목표로 협상 중이다.
출처 : 에너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