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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경제

“韓, 로봇 활용 강국 넘어 글로벌 로봇산업 주도국 도약해야”

2026-10-29


▲ 세계 제조용 로봇 신규 판매대수 추이 및 전망(단위: 천대, %)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활용 역량을 실제 산업경쟁력으로 전환하려면 개별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를 넘어 핵심부품부터 인공지능(AI)·데이터·실증·양산·수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거대한 내수시장과 제조·공급망 역량을 앞세워 경쟁력을 빠르게 높이는 가운데, 국내 로봇 전문기업의 기술자립과 규모 확대, 글로벌 시장 진입을 뒷받침할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권남훈)이 28일 발표한 ‘글로벌 로봇산업의 경쟁구도 재편과 한국의 대응전략’ 보고서는 글로벌 로봇산업의 경쟁축이 개별 제품의 성능·가격에서 핵심부품, 소프트웨어, AI, 데이터, 실증, 양산 및 공급망을 결합한 산업생태계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피지컬 AI 확산으로 기술뿐 아니라 생산 기반과 시장 접근성, 보안·신뢰성까지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로봇시장은 제조혁신과 자동화 수요가 지속되고 로봇 활용 영역이 확대되면서, 경기 순환적 확대를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2025년 세계 제조용 로봇 신규 판매는 60만3,307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2029년 판매량이 약 80만6,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요는 주요 제조국에 집중돼 중국·미국·일본·한국·독일 등 상위 5개국이 전체 판매의 80.2%를 차지했으며, 중국 비중은 58.7%에 달했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자국 기업의 기술개발과 양산 경험 축적에 활용하며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제조용 로봇 신규 판매 세계 4위,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로봇 보급 대수 1,066대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활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강점이 국내 로봇산업의 기술과 기업 경쟁력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2024년 국내 로봇사업체 2,509개사 중 중소기업 비중은 97.9%인 반면,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은 3.2%에 그쳤다. 중장기 연구개발과 대규모 양산, 글로벌 시장 개척을 주도할 전문기업의 성장 기반이 취약한 것이다.

산업연구원 전문가 조사에서 2025년 한국 제조용 로봇산업 종합경쟁력은 72.9점으로 비교 대상 6개국 중 가장 낮았다. 일본이 95.5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독일 88.4점, 미국 80.6점, 스위스 79.5점, 중국 79.4점 순이었다. 중국은 2023년 한국을 추월한 뒤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부품·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조달 부문에서 64.0점으로 가장 취약한 평가를 받았다. 연구개발·설계는 70.0점, 생산은 72.0점으로 기술개발과 제조 기반 전반의 경쟁력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판매 후 시장·서비스 부문은 78.4점, 수요 부문은 75.6점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로봇산업 정책의 초점을 단순한 보급 확대에서 산업경쟁력 확보로 전환하고, 다섯 가지 과제를 성장경로로 연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선 액추에이터·로봇손·센서 등 3대 취약부품의 기술자립을 추진하고, 산업 현장 데이터를 축적·공동 활용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어 수요기업과 연계한 실증으로 성능과 경제성을 검증하고, 전문기업이 앵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과 양산, 납품 실적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 핵심부품·AI·솔루션을 결합한 패키지형 해외 진출로 글로벌 공급망 진입까지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 저자인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활용 경험과 제조업 기반이 있지만, 이를 국내 기술·데이터·제품·기업의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연결고리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피지컬 AI 육성정책과 대기업의 전략적 투자가 국내 로봇 전문기업의 성장과 양산, 글로벌 공급망 진입으로 이어지도록 실행체계를 정교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한국 로봇산업의 과제는 로봇을 많이 도입하는 데서 나아가 자체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하고, 현장 실증을 거쳐 양산과 수출로 연결하는 산업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핵심기술 자립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세계적인 로봇 활용 역량을 산업 주도권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출처 : 신소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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